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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빅퀘스천 15 김태형 소장, 자신감보다 자존감이 필요한 사회

푸른바다돌핀 2023. 4. 4. 04:51

붓다빅퀘스천 15 김태형 소장, 자신감보다 자존감이 필요한 사회 - YouTube

<정말 가슴에 와 닿는 강의였다>

 

 작년 11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학교에 병가를 내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4개월을 교사의 신분으로, 공무원으로 적을 두었지만 올해 3월 1일 자유의 신분이 되었다. 명퇴는 급작스럽게 결정되었기에 작년과 겨울 방학중에는 그럭 저럭 지나갔으나 3월을 넘기고 4월이 되면서 너무 많은 생각에 잠을 설치게 되었다. 잠이 오질 않아 각종 유튜브 영상을 매일 틀어놓는다. 

 

34년 동안 다닌 학교를 그만 두었으니 당장 필요한 건강보험에 관련된 영상, 경제 관련 영상, 행복에 관한 영상 등을 밤새 틀어놓고 잠을 자니 아침에 일어나면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런 생활을 매일 하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침대에 누우면 잠이 오질 않으니 중독 수준으로 유튜브를 틀어 놓는 생활을 매일 반복한다.

 

그러다가 며칠 전 부터 두통과 목이 아파 누우면 기침을 하니 잠을 잘 수가 없어 오늘(2023. 4. 4.)도 습관처럼 이 영상 저 영상을 옮겨다니다가 전부터 알고 있었던 김태형 심리학자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나의 고민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영상이다. 경제적 어려움이 별로 없으면서도 돈 걱정, 미래 걱정을 하는 나의 습관이 한국 사회의 문제를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작년 11월 더 이상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학교 가는 것이 정말 싫었다. 도살장 끌려가는 소의 심정이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집에서 부터 학교까지 걸어간 적이 여러번 이었다. 촘촘한 학급 운영을 하지 않는 나의 잘못이 아이들을 버릇없게, 체육 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큰 소리로 "씨발!"하는 아이를 보면서 절망했다. 새로 옮겨 간 학교에 탁구장이 있어 우리 반 아이들을 데리고 탁구를 가르치고 학교 스포츠클럽대회도 참가했었다.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들, 조용히 해야 하는 도서관에서 장난치고 떠드는 아이들, 나의 정당한 지시에 반항하는 아이들, 그 반응에 화가 나 어쩔 줄 몰라하는 내 자신, 절망감과 무기력을 느끼는 나의 마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명퇴를 했다. 어제 늦게 카톡으로 첫 연금을 받은 나의 기분을 묻는 후배의 질문에 '학교에 있을 때가 더 좋아'라고 답장을 하고 싶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노안으로 교과서 글씨 보기가 어려워, 아이들이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무기력을 느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자존감이 떨어져서 학교에 있을 수가 없었다.

 

나의 결정으로 명퇴를 해놓고 마음 한 구석에선 후회하는 마음이 계속 일어난다. 처음엔 월 수입이 줄어서 그런 줄 알았다. 몇 개월을 그런 생각에 경제관련 유튜브를 매일 틀어놓고 자기도 했었다.

 

목이 아파 기침을 계속하여 잠을 잘 수가 없어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다시 잠을 청하면서 위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결국, 나의 자존감이 문제였다.

 

객관적으로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로 실패했다는 감정에 빠져 자주 우울했다.

명퇴를 미리 계획하고 실행한 아내는 매일 즐겁게 일어나고 생활한다. 아내에게 나의 감정을 들켜 지적받기도 하면서 되도록 나의 우울한 감정을 숨기면서 몇 개월을 보냈다.

 

김태형 심리학자가 진단한 자존감의 문제는 결국 자기효능감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가치롭다고 느낄 때, 내가 주변에 이로움을 주면서 살고 있을 때 자존감은 올라가고 결국 이것은 개인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내용이 나의 마음에 와 닿는다. 

개인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속에서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이 강연자의 의견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가난했지만 가족과 사회가 화목했다고 한다. 요즘은 풍요롭지만 불화가 지배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불화 화목
가난 가난-불화 사회 가난-화목 사회
풍요 풍요-불화 사회 풍요-화목 사회

2000년 대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풍요하지만 사회는 화목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 불안, 존중 불안에 빠져있다는 것이 김태형 심리학자의 주장이다.

 

정말 소중한 것은 평범함 속에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